4학년 1학기 국어 나-9 자랑스러운 한글 5학년 1학기 국어 나-8 아는 것과 새롭게 안 것 5학년 2학기 국어 나-6 소중한 우리 말 6학년 1학기 국어 나-7 우리 말을 가꾸어요. 5학년 1학기 사회 2.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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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뉴스쿨러 친구들!
몇해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한글 뉴스’가 있습니다. 한 기자가 기사 제목에 3일을 ‘사흘’이라고 썼는데, “왜 3일을 사흘이라고 쓰냐! 삼흘 아니냐!”라는 댓글이 수도 없이 달렸거든요.
뉴스쿨의 월간 단어매거진 ‘꼬꼬단(꼬리에 꼬리를 무는 뉴스 단어장)’에서 다룬 ‘우리말로 날짜 세기’를 읽어본 뉴스쿨러 친구들이라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 거예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사흘은 3일의 우리말이잖아요. 댓글을 쓴 많은 사람들은 사흘이란 단어를 처음 봤고, 그래서 기자가 틀린 단어를 썼다고 생각한 거죠.
문제는 모르는 단어를 마주했을 때 사전을 찾아보려고 하기는 커녕 얼토당토 않은 비판부터 했던 그들의 태도입니다.
어떤 단어의 뜻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나요? 이제라도 제대로 알게 되어 기쁘지 않을까요? ‘사흘’을 알게 된 김에 나흘, 닷새, 엿새도 함께 익히는 거예요. 하지만 댓글을 쓴 사람들의 태도는 그렇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을 타박하고 나아가 어려운 단어를 뉴스 기사에 쓰면 안 된다는 주장까지 했죠. 쉬운 단어를 쓴 글만 읽고, 어려운 단어를 외면하는 습관은 나의 세계를 무척 좁게 만들 겁니다. 단어를 하나 더 알수록 더 많은 세상을 알게 되거든요. 내 안에 품은 단어꾸러미가 풍부할수록 읽을 수 있는 글은 더욱 많아지고 세상을 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주 뉴스쿨은 한글날 특집으로 한글 사전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사전은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돕는 어마어마한 무기였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이번 주 뉴스쿨로 우리의 소중한 국어사전에 대해 알아보고 나만의 사전까지 만들어본다면 이번 한글날이 더욱 뜻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