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일기를 쓰고 있나요? 우리 집에는 아주 오래된 엄마의 초록색 일기장이 있습니다. 엄마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쓴 일기인데요. 엄마는 생각보다 글씨를 못 썼고, 엉뚱한 어린이였습니다. 엄마는 동생과 싸우기도 했고, 학교에서 친구 때문에 속상한 날도 종종 있었다고 해요. 공부를 잘 하고 싶었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기도 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무척 사랑했대요. 엄마가 어린이였던 시절 우리나라는 지금과 많이 달랐어요. 어떤 선생님들은 지금보다 조금 무서웠고, 휴대폰도 없었어요. 엄마의 일기를 읽는 건 무척 재미있어요. 엄마도 나와 함께 엄마의 일기를 읽으면서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옛일을 떠올리곤 합니다. 엄마도 다 기억나진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일기를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 나는 거죠. 그래서 쿨리도 요즘은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을 기록해 두면 먼 훗날 어른이 됐을 때 엄마처럼 재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을테니까요.
이번 주는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뉴스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가야의 역사인데요. 어른들조차 가야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합니다. 가야의 역사는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학교에서 제대로 배울 수 없었다고 해요. 쿨리도 취재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어요. 어렵게 찾은 가야 이야기를 모으고 모아 헤드라인(HEADLINE)에 담았답니다. 가야의 역사는 이제 전 세계가 지켜야 할 역사가 되었어요. 우리의 역사인 만큼 우리부터 잘 알고 있어야겠죠?
플레이(PLAY)에서는 우리 동네 문화유산을 기록하는 답사기를 써 보려고 해요. 사실 가야의 유물이나 유적지, 관련 기록이 잘 남아있지 않은 이유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쟁에서 이긴 나라가 쓰고 싶은 대로 쓰다보면 결국 역사는 강한 쪽의 마음대로 기록되게 되거든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와 관련된 기록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나 스스로 남긴 기록이 필요하죠. 그러니 나만의 기록을 남기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해 둬야 하지 않을까요. 북클럽에서는 가야의 역사와 사람들, 가야인의 생활과 풍습을 알 수 있는 책을 준비했어요. 앞으로 가야의 역사는 더 중요해질 거예요. 미리 함께 공부해봐요.